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(히브리서 4:1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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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3만 km를 넘게 달린 차가 도로 한가운데서 멈추었습니다.
시동은 꺼졌고,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.
이 차는 방치된 것이 아니라,
오래 참고 성실히 달려온 끝에 멈춘 것입니다.
그 멈춤의 시간에, 아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열흘째입니다.
회복을 기다리는 병상 옆에서
마음은 쉬지 못하고 계산합니다.
병원비는 얼마나 나올지,
이제 차를 다시 사야 한다면 그 비용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.
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,
현실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생기는 걱정입니다.
히브리서 4:10의 말씀은
이런 계산과 염려마저도 안식으로 초대하십니다.
안식은 걱정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, 걱정을 붙든 손을 내려놓는 선택입니다.
차의 구입비도, 병원비도,
앞으로의 삶도 지금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.
차는 정비공의 손을 기다려야 하고, 아내의 몸은 주님의 회복을 기다려야 하며, 나는 내 계산을 멈추고 하나님이 이미 일하고 계심을 신뢰해야 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.
히브리서 4:10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.
“네가 쉬어도 되는 이유는,
네 삶이 네 책임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.”
그래서 이 멈춤 앞에서
오늘 이렇게 기도합니다.
주님, 아내의 병원비와
멈춰 선 차를 대신할 비용 앞에서 마음이 먼저 흔들립니다.
믿음의 말보다 계산이 앞서고,
기도보다 걱정이 더 빨리 올라옵니다.
그러나 오늘, 이 모든 염려를 제 손에서 내려놓습니다.
아내의 회복도, 우리의 생계도,
앞으로의 길도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.
이미 이루신 주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 가정이 오늘 쉬게 하시고, 필요한 것을 주님의 방법과 때에 채워 주옵소서.
아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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